영혼의 사랑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네 모든 것을 얻지 못한다고 노여워 않기를... 단지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잡은 손길만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하기를...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같이 나누어도 미안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뚜렷해져 네 마음속에 머물기를...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꼭 성인군자와 같은 말만하고 행동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다만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때 비워져 있는 마음 한 구석에 네가 들어올 수 있기를... 내가 하나를 주었다고 둘은 못 줄지언정 그 하나를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기를... 세상은 험하고 우린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날 밤은 지새울 지 모르나 너를 통해 내가 존재하고 나로 인해 너를 확인할 수 있기를...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서라도 너와의 만남을 행복해하며 너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기를 우리의 영혼이 이 세상에 공존하고 있는 한 사랑하기를...